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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11:58 | 경제와 산업

[퀀텀글로벌] 국가 주도 AI 성공모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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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기술 발전의 역사는 곧 미국의 기술 발전사였다. 전구, 비행기부터 스마트폰, 다양한 ICT 기술까지 세계사에 남을만한 근현대 발명은 미국에서 나왔다. 자연스레 미국은 대부분의 과학 기술 분야를 주도해왔다.

AI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미국은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AI 혁신을 이끌어왔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수 많은 글로벌 기업은 AI를 자사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서비스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미국과 정반대의 노선을 선택한 국가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AI 등장 초창기부터 국가 주도로 성장을 이끌었다. 그 결과 데이터의 양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두 나라는 상반된 두 갈래의 길을 걷고 있다. AI 분야 선두주자인 미·중이 서로 다른 방향을 선택하면서 이들을 뒤쫓는 다른 국가들은 미묘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즉, AI 기술이 촉발한 양국의 경쟁이 정치 체제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 '데이터 쓰레드(thread)', 슈퍼앱이 만드는 생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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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쓰레드'란 실생활의 행동 흐름을 따라 생성된 데이터를 연결해 하나의 실과 같이 엮은 것을 의미한다.

중국인은 텐센트 생태계에서 살아간다. 텐센트 온라인 메신저 '위챗'은 중국인의 아침부터 밤까지의 시간을 자체 앱 데이터로 엮는데 성공했다. 단순한 메신저의 기능을 넘어서 택시 호출, 음원 스트리밍, 뉴스, 금융, 배달, 게임, 여행, 쇼핑 등, 위챗에 연결된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위챗과 같이 생활 서비스 전반을 관리해주는 앱을 '슈퍼앱'이라고 부른다.

AI의 관점에서 슈퍼앱은 데이터 쓰레드를 통해 소비자의 일상 전 과정에 대한 정보 획득을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AI는 스스로 소비자의 욕구를 읽고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슈퍼앱은 '결재 서비스'를 포함한다. 그동안 인터넷 공간에 산재돼 존재하던 결제 정보가 한곳에 모이게 된 것이다. 즉, 실세계에서 나타나는 소비자 구매 행동의 정밀 지도를 손에 넣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이나 인터넷 리포트 2019'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8억 3천만 명으로 미국의 2억 9천만 명을 앞선 수치다. 모바일 결제 또한 5억 8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미국의 6천만 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슈퍼앱을 통해 중국 기업은 양적·질적으로 차별화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 기술과 시장의 상호작용, 중국 만의 독자적 AI 기술 개발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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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ETRI Insight Report 2019-57

시장 접근 방식에서도 두 나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미국은 신기술이 산업 환경에 완전히 적응할 수 있을 만큼 무르익은 후, 해당 기술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한다.

반면, 중국은 AI 기술과 시장이 공진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기술이 완벽하게 완성되기 전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다면 현장에 투입한다.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 시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국민은 상대적으로 개인정보 수집과 공개에 관대하다. 여기에 AI 산업 진흥을 위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맞물리면서 기술 상용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중국 정부는 AI 오픈 플랫폼 15대 기업을 선정했다. 오픈소스로 관련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중국의 자체 AI 기술은 더욱 빠르게 실생활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AI 산업 최대의 파트너, 중국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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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단위 AI 산업 지원 전략은 중국을 단기간에 AI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로 만들었다. 산업 분야별 AI 대표 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함으로써 시장 확산과 플랫폼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AI 산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제공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I 플랫폼 개발에 선정된 기업은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데이터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센스타임(SenseTime)은 얼굴인식 플랫폼을 개발하는 중국 기업이다. 범죄자 검거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기술을 개발할 당시 정부로부터 20억 개의 얼굴 정보와 1억 7천 6백만 개의 감시 카메라 데이터를 공유받았다.

중국 정부는 자국 AI 산업의 최대 소비자로서 민간 기업이 개발한 제품·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렇듯 기술 개발 기업에 안정된 수요처를 자청하며 AI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차진희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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