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유전체 편집 기법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교수와 제니퍼 A.다우드나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샤르팡티에 교수와 다우드나 교수가 개발한 유전자 가위 기술은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이다. 유전자 가위는 유전자를 정밀하게 교정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기술이다. '크리스퍼/카스9'는 1세대 '징크핑거'(zinc finger)나 2세대 '탈렌'(TALEN)에 이어 3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로 분류된다.
'크리스퍼/카스9' 유전자 가위 기술은 기존 1, 2세대 보다 간편하고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선택성과 정확성이 뛰어나 인간 질병 치료에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노벨위원회는 "'크리스퍼/카스9' 기술은 생명과학에 혁명적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고 유전질환 치료의 꿈을 실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크리스퍼/카스9의 등장으로 인류의 삶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동·식물에 적용하면 수확량이 많은 식량 작물이나 가축 품종을 개발하고, 병충해 또는 가뭄 등에 강한 품종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크리스퍼/카스9 기술은 사람에게도 적용중이다. 새로운 암 치료법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고, 향후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각종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샤르팡티에 교수와 다우드나 교수의 공동연구로 2012년 크리스퍼/카스9 기술이 탄생했다. 기술의 시작은 우연이었다. 2011년 샤르팡티에 교수가 화농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을 연구하던 중 박테리아 면역시스템에서 바이러스의 DNA를 자르는 물질(tracrRNA)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후 RNA 전문가인 생화학자 미국의 다우드나 교수와 공동연구를 시작해 기술을 선보였다.
크리스퍼/카스9이 공개된 뒤 세계 연구자들이 연구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김진수 서울대 화학과 교수도 이 분야에서 앞선 연구자로 평가받는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유전자가위 연구에서 서울대 김진수 교수의 업적도 올해 수상자 두 분에 비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 김학중 고려대 화학과 교수 역시 "(크리스퍼/카스9을) 인류를 위해 사용하는 측면에서 보면 김진수 교수 등도 수상자에 포함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김진수 교수의 권위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이처럼 유전자가위 기술이 인류의 질병 치료 등 의학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을 기대하면서도 기술적 오류와 사회윤리적 논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를 이용해 '유전자 조작 아기'를 만드는 것과 같은 오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있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쌍둥이 여자아이를 탄생시켰다고 발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차진희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