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 디바이스 없는 미래: '눈'으로 모든 것을 본다
영화 '아논'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술이 가져올 가까운 미래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증강현실이란 실제 사물이나 환경 위에 가상의 사물과 환경을 덧입혀, 현실처럼 구현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다.
현재 우리는 증강현실 기술을 디바이스를 통해 볼 수 있다. 증강현실 디바이스에는 HMD(Head Mounted Device)와 Non-HMD(Non-Head Mounted Device), Hand-Held Device가 있다. 가장 대중적인 디바이스는 고글 형태의 HMD다. 눈에 밀착해 사용하기 때문에 몰입감이 뛰어나지만, 머리에 차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다. 이와는 달리 Non-HMD는 모니터와 입체 안경 등을 이용해 볼 수 있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Hand-Held 방식은 스마트 글래스, 스마트 콘택트 렌즈와 같이 휴대성을 극대화한 AR 디바이스다.
아논에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매개는 '심안'이다. 영화 속 세계의 사람들은 눈에 심안을 심고 별도의 디바이스 없이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미지 확대보기"뭔가를 숨기려는 게 아니에요. 보여주고 싶은 게 없는 거죠"
아논의 주인공은 'ANON'. 익명성(Anonymous)이다. 모든 사람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국가 정보 공유 시스템 '에테르'가 해킹당하면서, 영화에서는 익명성과 투명성의 개념이 충돌한다. 살을 포함한 형사들은 투명한 정보 공유를 통해 에테르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ANON은 자신에 대한 기록을 숨기고 삭제하면서 익명으로 살아갈 권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에테르에 의해 통제되는 미래 사회는 겉보기에 무결해 보인다. 모든 정보가 단일 서버에 의해 투명하게 공유되기 때문에 살인 등의 강력 범죄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완벽해 보이는 시스템이 해킹당하면서 시작된다. 에테르는 누군가에 의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고, 영화 속 인물들은 자신이 심안으로 보고 있는 물체가 사실인지, 가상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아논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완전한 투명성이란 존재하는가? 우리가 투명하다고 믿는 정보들이, 사실은 익명의 누군가에 의해 가공된 것은 아닌가?
◇ 우리가 살 게 될 '증강' 현실
증강현실 관련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구글, 애플을 필두로 한 글로벌 ICT 기업들은 증강현실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전 세계 증강현실 시장이 2025년 약 2,000억 달러(한화 약 243조 4,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머지않아 우리도 심안을 통해 보이는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 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극 중 살이 되어 생각해보자. 현재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진짜인가. 우리 사회의 '에테르'는 무엇이며, 정보는 투명성이란 탈을 쓰고 어떻게 공유되고 있는가.
엄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SF미래보고서] 눈이 미디어가 되는 세상... '증강현실'의 미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jj03121425054585796a9480c2221104178.jpg&nmt=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