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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17:15 | 경제와 산업

카이스트 "모유 수유, 산모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

모유 수유의 당뇨병 예방 기전 / 사진제공=카이스트이미지 확대보기
모유 수유의 당뇨병 예방 기전 / 사진제공=카이스트
국내 연구진은 모유 수유가 산모의 췌장에 존재하는 베타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 출산 후 당뇨병 발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여성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임신성 당뇨병과 출산 후 산모의 당뇨병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전체 산모의 10% 이상이 임신성 당뇨병을 앓고 있다. 그중 절반 이상은 출산 후 당뇨병으로 연결된다. 임신·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과 비교했을 때 당뇨병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모유 수유는 산모와 아기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이로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당뇨병 예방에도 탁월하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그 기전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연구팀은 모유 수유의 당뇨병 발생 억제 효과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장학철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모유 수유 중인 산모의 뇌하수체는 프로락틴을 활발히 분비한다. 프로락틴은 모유의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한다. 자극 전달 과정에서 합성되는 세로토닌은 베타세포 증식을 유발해 베타세포의 양을 증가시킨다. 더불어, 베타세포 내부 활성 산소를 제거해 더욱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결국, 모유 수유는 다양한 대사 스트레스에서 베타세포의 반응성을 높여 당뇨병 발생을 억제해준다.

연구팀은 임신성 당뇨병 산모 174명을 출산 후 3년 이상 추적 조사했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유했던 산모가 하지 않았던 산모에 비해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되고 혈당 수치가 20mg/dL 정도 낮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김하일 카이스트 교수는 "모유 수유가 지닌 효과는 장기간 지속돼 수유가 끝난 후에라도 장기적으로는 당뇨병 예방 효과를 가진다"고 밝혔다.

차진희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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