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을 논할 때 학습자 주도 교육은 필수적으로 여겨졌다. 지금까지 '학습자 주도'라는 용어의 의미는 학습자가 이끄는 것(learner-driven), 즉 학습의 내용·방법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학습자 주도는 곧 학습자 개인의 선택과 책임의 문제로 환원돼왔다.
학습자 주도 담론 하에서 학습자는 소비자로, 교육은 하나의 상품으로 대체됐다. 미래교육 담론이 학습자 주도 담론과 결함하는 과정에서 개별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교육이 강조됐고, 그 결과 형성된 교육 차는 계층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공교육은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됐다.
국내외에서 학습자 주도성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례를 분석해보면, 불분명한 학습자 주도 개념, 교육의 내용과 목적의 의미화 부족 등 문제가 드러난다. 그렇다면, 학습자 주도성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경기도교육연구원이 7일 발표한 '학습자 주도성의 교육적 함의와 공교육에서의 실현가능성 탐색' 연구보고서는 학습자 주도성을 '단지 학습자의 선택이나 자유와 같은 권리의 측면 뿐 아니라 모든 존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며, 상황과 맥락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고 오히려 교사, 다른 학습자와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공동 혹은 집단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정의했다.
새롭게 정의한 학습자 주도성은 '공적 영역에서의 학습자 주도성에 대한 논의'와 '학습자 개인을 넘어 사회적 존재로서의 시민이 감당해야 할 책무성'을 다룬다. 따라서, 학습자 주도성 발현에 있어 공교육의 역할이 확대됐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또한 학습자 주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교의 역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치밀하고 세밀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연구책임자 남미자 부연구위원은 "공교육은 '서로 함께 존재함'이라는 공적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이라는 삶의 주도성을 연습하는 장소로서 의미화 돼야한다"며. "제도로서 공교육은 공교육 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장소를 가지고 고유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공간으로 재구조화돼야한다"고 밝혔다.
신유빈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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