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기술을 접목한 어그테크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2020년 삼정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어그테크 분야 투자금액은 64억 달러(약 7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가 집중된 분야로는 농작물 관리 기술, 실내 농장 시스템, 농민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실내 농장 제공 시스템 기업은 센서로 농장 내 온도, 습도, 비료 양 등을 조절해 데이터 기반의 똑똑한 농장을 구축한다. 첨단 농장이라도 과거에는 원격제어나 모니터링 기술 정도만 제공했다. 최근에는 사람이 지시를 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스스로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 농장 온도를 높이거나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농부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기업은 사용자에게 얻은 다양한 데이터로 농사 노하우나 식품을 추천해주곤 한다.
농작물 관리 기업 중에 인디고 어그리컬쳐(Indigo Agriculture)라는 기업이 있다. 2016년 설립된 이 기업은 밀, 옥수수, 콩, 쌀과 같은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미생물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받은 총 투자금은 6억5천억 달러로 어그테크 업계 내 유니콘 기업으로 불릴 만큼 크게 성장 중이다. 이 기업은 특별한 미생물을 개발하기 위해 수천 개의 식물 샘플에서 유전자를 뽑아냈다. 그 중 생산성을 높여주는 4만여개의 미생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인디고 어그리컬쳐는 미생물 데이터로 품질 좋은 씨앗을 개발하거나 산성을 높여주는 비료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센서, 날씨, 이미지 정보 등을 활용해 작물을 분석해 맞춤형 농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인디고 어그리컬쳐가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가뭄 지역, 해충 지역 등 작물을 키우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을 작물 재배가 가능하도록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이 더 고도화되고 확장된다면 개발도상국이나 토지가 척박한 국가, 날씨가 좋지 않은 지역에서도 그동안 불가능했던 농업 생산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사업에는 인디고 어그리컬쳐가 개발한 ‘아틀라스’라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다. 여기에 위성사진, 센서 데이터, 농기계에 저장된데이터, 날씨 데이터 등을 이용해 특정 경작지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디고 어그리컬쳐처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 보호제나 친환경 비료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농업 데이터가 대량으로 쌓이게 됐고, 유전공학과 머신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비료나 제초제가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여기에 각 나라의 식량안보와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화학성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미생물 기반 비료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은 아니다. 대형 농화학 기업들이 비슷한 방식을 고민한 바 있다. 대신 과거에는 주로 흙과 식물 뿌리에서 영향을 주는 미생물을 개발했다면, 인디고 어그리컬쳐류의 기업들은 식물 조직(plant tissue)에서 작용하는 미생물을 만들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과거 농업 생산량은 전세계 평균 매년 1% 정도 올랐던 것에 비해 인디고 어그리컬쳐가 개발한 작물 보조제는 생산량을 10%가량 늘려주고 있다.
우창환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인디고 어그리컬쳐의 기술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농업 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기술은 기존 농업 시장 모습에서 10년을 뛰어 넘은거라고 볼 수 있다”라며 평가했다.
김지연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